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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바디 스크럽

시트러스향의 고소한 바디스크럽, "러시아에서 왔습니다"

시트러스 향을 왜 좋아하시나요?

저는 레몬, 텐저린, 오렌지, 자몽 같은 신 과일류의 향이 주는
상큼하고 청량한 분위기를 좋아합니다.
감귤류 계열의 과일로 시트러스(citrus) 향으로 분류되죠.

복숭아, 바나나, 망고, 딸기 같은 다른 과일류의 
달콤한 향과는 다른 자극을 줍니다.

실제로도 레몬향은 뇌를 고무시켜 정신의 피로를 극복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우리의 뇌는 매 순간 행동이나 태도를 결정해야 하는 과제를 처리하는데
영리하게도 레몬향이 그 과정을 무리되지 않는 정도로 적당하게 지원하는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정신적 피로와 부담을 덜어주기 때문일까요?
긴장이 가라앉도록 도와주고 편안한 상태에서 상황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작용을 한다고 합니다.

향은 물론 다량 함유된 비타민C와 구연산 덕분에 섭취했을 때에도
피로회복에 도움을 준다고 하니

어떤 감각으로 든 몸과 마음에 안정감을 주는 작용을 하는가 봅니다.


효과를 보니 제가 시트러스 향을 좋아하는 이유에도 이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무언가 결정하기를 어려워하고
작은 결정들을 할 때조차 금세 피로감을 느끼고는 합니다.
시트러스 향이 결정을 대신해주는 것은 아니지만
대상에 힘을 조금 빼고 바라볼 수 있도록 마음에 약간의 여유를 주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고소한 시트러스 향이라니요?


Ecolab의 Detox Body Scrub은 러시아 뷰티 브랜드입니다.
여러가지 향이 있겠지만
네, 앞에서 주절주절 넋두리하듯 소개한 시트러스향 제품을 사용했습니다.

 

이 제품이 특히 좋았던 건
네, 역시 향입니다.

익히 알고 있는 시트러스 계열의 상쾌함과 함께
고소한 바질 향이 어우러져 부드러운 느낌을 줍니다.

제품은 시어버터와 아몬드 오일, 금귤 추출물, 메밀꽃 꿀 추출물, 바질 추출물 등등 식물성 원재료 99.2%로 구성되어 있다고 합니다.

 

성분Sucrose, Оrganic Butyrosperum Parkii, Organic Prunus Dulcis Oil, Citrus Nobilis Extract, Buckwheat Mel Extract, Ocimum Basilicum Extract, Cetyl Alcohol, Cera Alba, Perfume, Sodium Benzoate, Potassium Sorbate, Sorbic Acid, СI 73000.

 

 

식물성 원재료를 사용했다고 하더라도 제가 사용해온 대부분의 한국 화장품들은
일부 예외도 있겠습니다만 그 식물 자체가 발견되는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러시아 제품의 특징인지 모르겠습니다만
이 제품은 홈메이드 제품처럼

사용하다 보면 금귤 껍질인지 바질 껍질인지
어떤 식물의 일부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몇차례 사용하고 나니 바질 페스토 색의 오일도 올라옵니다.
원재료 그대로의 오가닉한 느낌을 좋아한다면
스크럽하는 중에 소소한 뿌듯함도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주 다양한 스크럽 상품들을 사용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상세하게 다른 제품 들과의 차이점을 묘사하지는 못합니다. 

그럼에도 이 제품에 대한 느낌을 말씀드리자면 
(거의 아이 볼 쓰다듬듯 문질렀습니다만) 
큰 자극없이 산뜻하고 매끈매끈하게 마무리되는 부분이 좋습니다. 
시어버터와 오일이 설탕 다음으로 가장 많이 들어 있지만 미끄덩한 느낌없이 산뜻해서 
설탕 알갱이의 스크럽 효과와 오일 보습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 시트러스 향과 함께 고소한 바질 향이 
피부에 오래 남아 있어 아로마 효과도 톡톡히 볼 수 있습니다.

 

 

 

 

소금과 설탕 스크럽, 어느 쪽이 좋으신가요?


제품 성분을 찾다가 살짝 충격을 받은 부분이기는 한데
저는 이 제품의 알갱이가 당연하게도 소금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소금은 삼투압 작용이니 등등의 이유로 많이 사용되고 있고
소금 알갱이로 만들어진 바디 스크럽 제품도 흔치 않게 발견할 수 있으니까요.
다만 이 제품은 설탕으로 이루어져 있네요.
(러시아 제품은 영문을 정말 거의 찾기 어려워서 일부러 번역을 찾아 보지 않으면 성분을 이해하기가 어렵더라구요.)

개인적으로 소금 알갱이로 만들어진 스크럽 제품이 피부에 자극이 많이 되는 느낌이라 선호하지 않습니다.
반면 이 제품은 자극도 적고 부드럽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찾아 보니 설탕이 소금보다는 자극이 훨씬 작다고 합니다.

 

소금 스크럽과 설탕 스크럽의 차이

- 입자와 효과의 차이

 

스크럽을 할 때에 설탕과 소금을 이용한 방법이 있습니다.

둘 중 어느 것이 스크럽에 더 좋은지 정답은 없습니다.

'피부 타입'과 '스크럽하려는 부위', '원하는 효과'에 따라 선택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합니다. 

 

소금                                                                                                                                                         

소금은 설탕보다 입자가 다소 거칠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때문에 바디 스크럽이나 좀 더 강한 자극으로 스크럽이 필요한 발 뒷꿈치, 팔꿈치 등에 주로 사용됩니다.

 

그러나 소금의 진가는 그 효능에 있습니다.

소금은 천연 정화 물질입니다.

소금 스크럽은 모공을 막고 있던 독소를 제거해 주어

피부가 더 쉽게 숨을 쉬고 재생 주기가 촉진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피부 탄력 향상과 살결을 매끈하게 만들어 주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히말라야나 사해, 하와이 등에서 채취한 소금은

칼슘, 마그네슘, 포타슘 등 각종 미네랄이 풍부하기 때문에

피부 해독 효과와 근육 이완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습니다.

 

설탕                                                                                                                                                         

설탕은 표면이 둥글어 소금보다 자극이 작고 따듯한 물에 잘 녹는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래서 사실상 각질 제거와 같은 효과는 비교적 작습니다.

그 이유로 민감한 피부 타입이나 페이스 스크럽에 주로 사용됩니다.

 

설탕 스크럽은 소금의 미네랄 효능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만 여전히 유효한 효과를 갖습니다.

첫째로 피부에 자극이 작고 건조함이 적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둘째로 설탕의 글리코릭산 성분이 피부를 보호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유해성분으로 부터 건강한 피부를 보호합니다.

 

(원문 출처: Salt or Sugar: Best for Scrubs? / By Suki Kramer / Happi.com)



러시아 제품 사용해 보셨나요?


저는 러시아 뷰티 상품을 이번에 2번째로 사용해 봤습니다.
운이 좋은 건지 모르겠지만 두 제품 모두 만족스러웠습니다.

처음 사용했던 러시아 스크럽은 곡류로 만들어진 작은 파우치 형태의 제품이었습니다.
고소한 향이 폴폴 나는 음식으로 스크럽하는 기분이라
샤워할 때 향이 주는 효과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저로서는
작은 파우치 안의 제품이 모두 없어질까 조마조마하면서도
고소한 향으로 작은 화장실을 가득 채우는 재미에

아주 헤프게 한 주먹씩 짜서 온 몸을 문지르고는 했습니다.

러시아는 저에게 그리 멀지 않지만 다소 낯설고 굉장히 이질적으로 느껴지는 나라입니다.
시베리아 횡단 열차 말고는 그다지 관심도, 아는 것도 없는 나라지요.
제가 사용했던 2개의 스크럽 제품으로

멀게만 느껴졌던 그 나라가 다소 흥미롭게 느껴집니다.
가게 된다면 아마도 저는 그곳에서 스크럽만 잔뜩 사올 것 같지만요.